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란? 남성도 백신 접종 확대 법안 발의 이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남성도 백신 접종 확대 법안 발의 이유

 

최근 국회와 의료계에서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접종을 남녀 모두에게 확대하는 법안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여성 청소년과 일부 저소득층 여성만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 지원을 해왔는데요,

이로 인해 남성은 여전히 HPV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 접종을 지원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200종이 넘는 아형이 존재하는 흔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대부분의 HPV 감염은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특정 고위험 아형(특히 HPV 16형, 18형)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위험 아형(HPV 6형, 11형)은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HPV 감염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성 예방접종률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청소년기에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평가됩니다.

HPV 감염과 암 발생 위험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지만 일부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 구인두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이 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두경부암과 구인두암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통계만 보더라도 해마다 HPV 관련 암 환자가 약 10만 명에 육박합니다.

2024년 기준 자궁경부암 환자는 7만 명을 넘어섰고, 구인두암 환자 중 남성이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HPV 감염이 더 이상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한국, 왜 남성 접종은 지원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 정부는 12세-17세 여성 청소년, 그리고 만 26세 이하 저소득층 여성에게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접종 가능한 백신도 2가, 4가 백신에 국한되어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9가 백신은 본인 부담으로 맞아야 합니다.

1회 접종 비용이 15만-30만 원 수준이고, 총 2~3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남성 청소년과 학부모의 부담은 상당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은 약 79%에 달했지만, 남성 청소년은 0.2%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성별 격차가 극심하다 보니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각국은 이미 남녀 모두 지원

핀란드,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을 비롯한 33개국은 이미 남녀 모두에게 HPV 예방 접종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9가 백신까지도 무상 지원을 확대해 HPV 감염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대만이 오는 9월부터 남성 청소년 대상 9가 백신 접종을 본격 시행합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여성 중심 지원에 머물러 있어 ‘남성을 제외한 몇 안 되는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HPV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성별 구분 없이 12~26세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HPV 백신 접종, 왜 지금이 중요한가

HPV 백신은 현재까지 관련 암을 최대 96%까지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남녀 모두에게 접종이 확대된다면 성별 구분 없는 건강 보호는 물론, 사회 전체 의료비 부담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소년기 접종은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예방이 중요합니다.

HPV 감염은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 차원의 과제이므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정 리

•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200종 이상 존재, 일부 고위험 아형은 암을 유발
• 한국은 여전히 남성 HPV 백신 접종 지원을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나라
• HPV 관련 암 환자, 국내에서 연간 10만 명 발생
• 구인두암 환자 80% 이상이 남성
• 세계 30여 개국은 이미 남녀 모두 무상 접종 확대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되는 HPV 접종 확대 법안이 통과된다면, 남녀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예방은 곧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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