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사망, 자연사, 알고 보니 '폐렴'? 우리가 모르는 진실

“암으로 사망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폐렴’ 때문이었대요.”
최근 대만의 유명 배우가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이어졌고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한동안 폐렴으로 고생하고 퇴원한 지 2주 만에 코에 호흡기용 튜브를 꽂은 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하면서  ‘폐렴’이라는 단어에 많은 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사’, ‘노화’, 또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들이 실제로는 폐렴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폐렴을 앓기 전 건강한 교황 모습

 

우리가 몰랐던 ‘암환자의 마지막’ : 결국 폐렴

 

암환자는 이미 체력이 약해져 있고 면역력도 크게 저하된 상태입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죠. 이때 조용히 찾아오는 것이 바로 폐렴입니다.
감기처럼 시작해 고열, 기침, 가래 증상이 생기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지만 암환자나 노인은 이런 증상을 무기력감이나 통증으로 착각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사망 진단서에는 ‘암 말기’라고 기재되지만, 실제로는 폐렴에 의한 폐기능 저하와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암이라는 큰 병의 그늘 속에 숨겨진 ‘조용한 살인자’가 폐렴인 셈이죠.

 

 

 

 

노화와 자연사? 폐렴이 결정타다.

 

“어르신이 연세가 많아서 결국 자연사하셨지요.”
이처럼 대부분의 노인 사망은 ‘노화’로 처리됩니다.

그러나 노화 자체가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면역력 약화, 움직이지 않는 생활, 영양 부족으로 이어지는 노인의 건강 상태가 폐렴이라는 감염병을 이겨내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특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인들은 침대에 오래 누워 있으면서 폐의 환기 기능이 떨어져 ‘병원 내 감염 폐렴’에 쉽게 노출됩니다.
결국 자연사처럼 보이는 많은 죽음이 실제로는 ‘의학적 사망’, 즉 폐렴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인 노인 환자

 

젊은 사람도 폐렴에 걸린다.

 

“폐렴은 노인들 병 아니야?”
이건 오해입니다. 젊은 사람도 충분히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음주, 흡연 등으로 젊은 층의 면역력도 저하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남아 있는 폐 기능의 손상, 그리고 신종 바이러스나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으로 인해 젊은 성인도 중증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2023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에서 발생하는 폐렴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폐렴 패혈증으로 이어져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폐렴, 미리 알면 피할 수 있다.

 

폐렴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 폐렴 예방접종은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에게 필수입니다.
•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청결 유지로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기침, 가래, 미열 증상이 오래 간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세요.
•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면역을 강화하세요.
• 폐 기능 유지를 위한 꾸준한 운동과 호흡 훈련도 중요합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노인, 암환자, 당뇨나 심장질환 환자라면 폐렴 초기 증상을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암보다 폐렴, 노화보다 폐렴이 마지막을 결정한다.

 

겉으로는 암, 노화, 자연사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죽음의 마지막 키워드는 ‘폐렴’ 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신, 혹은 당신 가족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일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폐렴, 조용한 살인자에 대비하세요.

당신의 건강한 숨 하나가 더 소중해질 수 있는 순간입니다.